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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체험학습은 교과서에서 배운 지리 개념을 실제 현장에서 체험하며, 자연환경 속 인간의 적응과 공존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
학생들은 하루 동안 서해안의 대표 지형과 인문환경을 따라가며 ‘살아있는 지리 수업’을 경험했다.
체험의 첫 장소는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였다. 학생들은 바람이 만든 모래 언덕 지형을 직접 관찰하며 사구의 생성 원리와 생태적 가치를 학습했다.
이어 군산시 뜬다리 부두와 옛 군산세관으로 이동해, 서해의 큰 조차(潮差)를 극복하기 위해 형성된 항만 구조와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의 김제 평야 쌀 수탈의 관문 역할을 했던 군산항의 근대 해운·무역의 흔적을 탐방했다.
김제시 새만금방조제에서는 대형 간척사업의 규모와 추진 과정, 인간이 바다를 극복하며 만들어낸 새로운 공간의 의미를 살폈다. 또 개발과 보존의 그 경계 사이에서 우리 인간들이 경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또한 자연 보존과 인간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개발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인지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안군 변산반도 채석강에서는 파도에 의해 형성된 해식애와 파식대 지형을 관찰하며, 자연이 빚은 웅장한 해안 절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각 지점에서 사전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리 탐구 노트를 작성하고,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스케치를 통해 학습 결과를 정리했다. 현장 활동 후에는 조별 토론을 통해 ‘자연 환경을 극복한 사례’, ‘자연에 적응한 사례’, ‘자연과 공존하는 사례’로 나누어 발표하며 사고의 폭을 넓혔다.
삼호고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교과서 중심의 암기식 학습을 넘어, 실제 공간 속에서 사고하고 탐구하는 ‘현장 중심 지리교육’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다양한 교과와 연계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과 세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학습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업을 기획하고 실행한 최재원 교사는 “지리 교육은 지형과 기후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학문”이라며 “이번 현장체험학습이 학생들에게 삶의 공간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
2025.12.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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