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기찬들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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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이상한’ 기찬들 쇼핑몰

달마지회 여전히 입점업체로 참여 매출 독점

수십억대 매출따른 이익금 사용처 의혹 증폭
각종 보조금 혜택… 군은 모르쇠 일관 ‘빈축’
영암군이 운영중인 ‘기찬들 쇼핑몰’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간부공무원 부인들의 모임인 ‘달마지회’가 여전히 입점업체(사단법인 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 : 약칭 판촉단)로 활동을 계속하면서 매출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다, 쇼핑몰 운영을 위해 고용된 직원들까지도 달마지회 회원들이어서 쇼핑몰 운영을 군 직영이 아니라 사실상 달마지회가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군은 택배비, 포장지 지원 등을 명목으로 해마다 거액의 보조금을 판촉단에 지원하고 있음에도 엄청난 매출에 따른 이익금을 어디에 쓰는지는 베일에 가려있어 기찬들 쇼핑몰 운영이 ‘복마전’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영암군에 따르면 기찬들 쇼핑몰은 지난 2008년 6월 제1기 신활력사업으로 (주)미래산업이 구축해 운영중이던 것을 군이 인수해 직영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영암지역 농축산물 판매망이다.
군은 그동안 40여개 업체를 입점시켜 영암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축산물, 특산물 등을 판매해 왔으며 달마지회도 업체(?)로 참여, 엄청난 매출실적을 올렸다. 대부분의 입점업체가 생산자 또는 생산자단체인데 비해 달마지회는 농업 또는 농민들과는 전혀 무관한 군수 부인 등 군청 내 6급 이상 공무원 부인들의 친목모임이었으나 영리목적의 쇼핑몰 입점업체로 활동하게 한 것.
이에 대해 영암군의회 이보라미 의원은 지난 2008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고, 달마지회는 이듬해인 지난해 4월 판촉단을 사단법인 형태로 급조해 지금까지 쇼핑몰 입점업체로 활동을 계속하면서 쇼핑몰의 매출은 물론 군의 지원까지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실제로 군이 낸 자료에 따르면 기찬들 쇼핑몰의 직영이 시작된 2008년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올린 판매실적은 모두 20억1천702만9천339원으로, 이 가운데 판촉단이 올린 매출은 무려 17억4천536만3천468원이나 된다.
같은 기간 생산자 입점업체인 ‘에덴동산무화과’는 고작 8만7천원의 매출을 올렸고, ‘삼호농협식품가공공장’ 같은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도 1천634만3천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하면 생산자가 아닌 ‘중간상’에 해당하는 판촉단이 매출을 독점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판촉단은 특히 매출로 인한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친환경 농산물 재배 및 재비지원, 친환경 농산물 홍보 등에 사용한다고 정관을 통해 밝히고 있으나 실제 매출이익은 얼마인지, 이를 어느 생산자 단체를 어떻게 선정해 얼마나 지원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군 역시 택배비, 포장지 지원 등의 명목으로 해마다 수천만원을 독점적으로 지원하다시피 하면서도 매출 수익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업체 소관’이라는 이유로 함구하고 있다.
또 2008년부터 올해까지 쇼핑몰 직영을 위해 고용된 직원 인건비로 1억6천600여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직원 대부분이 달마지회 회원들이어서 쇼핑몰 운영까지도 판촉단이 하고 있는 셈이다.
입점업체로 참여한 업체 한 관계자는 “판촉단이 판매하는 기획선물세트는 여러 농산물을 종합한 것인데 누가 생산하는 농산물을 어떻게 선정하는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달마지회 회원들의 친불친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이는 이른바 ‘윗선’의 뜻대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설까지 나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판촉단은 생산자와는 무관한 중간상이어서 중간마진을 떼고 있다는 점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는 기찬들 쇼핑몰의 당초 운영취지에 크게 어긋난다”면서 “광양시 등의 경우처럼 생산자와 단체들이 연합체를 결성하도록 유도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군은 이에 대해 “판촉단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니며 생산자나 단체도 법인을 결성한다면 당연히 똑같은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군은 그동안 생산자나 단체들에게 법인 결성 및 지원 등의 계획을 홍보하거나 연합체를 결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한 적이 없어 군의 해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다음호에 계속>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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