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내용이 중요, 재검토 요구는 불변”
산수뮤지컬사업 예산전용 등의 사태와 관련해 김일태 군수의 공식사과 등을 요구했던 영암군의회(의장 박영배)는 지난달 29일 김 군수가 의회를 방문, 앞으로 열릴 정기회 본회의에서 사과의 뜻을 표하고 이를 속기록에 남기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단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날 오후 산수뮤지컬사태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간담회를 연 의회는 집행부가 답변요구시한을 훨씬 넘긴데다 4개항의 요구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 한 때 강경대응하자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간담회 직후 김 군수가 직접 의회를 찾았고, 본회의장에서 사과할 뜻을 표함에 따라 분위기가 급반전됐다는 것.
특히 김 군수는 산수뮤지컬사태가 있은 뒤부터 의회를 찾는 발길이 부쩍 잦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명백한 행정잘못을 어떻게든 덮어보려는 의도일 뿐’이라는 해석과 함께 ‘의회와의 바람직한 관계정립에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조심스런 기대도 섞여나오고 있다.
특히 김 군수는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산수뮤지컬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한 의원들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군수가 사업의 타당성을 높게 생각하는 만큼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고, 군수도 이에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산수뮤지컬사태는 이처럼 겉으로 보아선 해결점을 찾아가는 것 같지만 불씨는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의원은 “군수가 사과하고 속기록에 남기겠다고 했지만 그 내용과 진정성이 문제인 것 아니냐”면서 “사업 원점 재검토, 관련자 문책, 재발방지대책 등에 대해서도 본회의장에서 밝히겠다고 한 만큼 군수가 어떤 내용의 입장을 공개할지에 따라 의회의 대응방안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수뮤지컬사태에 대한 의회 입장이 정기회가 열릴 때까지 ‘유보’된 것이지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의회는 특히 “사업 타당성에 대한 원점 재검토에 대해서는 결코 양보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어 군은 어떤 식으로든 타당성을 재검증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아야할 상황이다.
한편 의회의 이번 대응을 놓고 전체 의원들의 뜻을 하나로 묶는다는데 너무 치중한 나머지 사태 초기 단호한 자세에서 다소 후퇴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26.01.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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