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뮤지컬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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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산수뮤지컬 무엇이 문제인가

영아트테인먼트, 기본계획 수립 후 설립

전문성·자금력 등 백지상태 궁금증 증폭
의문점 대부분 사업성과 연관 군이 적극 해명해야
<下>풀려야할 의문점들
산수뮤지컬사업을 강행하려면 이미 제기된 숱한 의문점들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해명해야 한다. 그 의문점들은 바로 ‘산수뮤지컬이 과연 성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군이 200억원 규모의 공연콘텐츠 개발부문의 사업을 맡긴 (주)영아트테인먼트는 군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대상이다. 국내 굴지의 실경(實景) 뮤지컬 전문회사여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이 회사의 실체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어서다.
실제로 영아트테인먼트는 법인등기부상 2009년7월9일 설립됐다. 대표이사는 백광준씨(61)로 장흥군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10년 넘게 국악진흥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주장했으나 뮤지컬이나 연극 등 각종 공연사업에 어떤 전문성을 지녔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당초 장흥군에 산수뮤지컬사업을 제안했으나 장흥군은 이를 거절했다.
의문은 또 있다. 회사가 설립된 때가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2009년 6월)이 이뤄진 한 달 후인 점이다. 산수뮤지컬 기본구상 및 추진계획이 수립돼 도지사에 보고된 시점이 2009년 3월이었으니 영아트테인먼트는 사업추진에 맞춰 설립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뮤지컬 제작계획도 의문투성이다. ‘아리랑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레이저 3D 등 첨단특수조명 음향시스템을 구축하며, 아리랑 리듬과 춤을 개발해 공연예술학교를 설립, 배우를 육성’하는 그야말로 ‘원대(遠大)한 구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아트테인먼트는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군과 MOU를 체결했는데 이것이 과연 실현가능한 일인지 군의 해명이 절실하다.
타당성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공연 관람 인구를 2008년 기준 400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수뮤지컬사업이 추진될 경우 목표연도인 2011년 사업지(영암)를 방문하게 될 수요는 외국인을 포함해 114만2천여명으로 잡았다. 그 결과 2015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되는 등 ‘사업성 있다’는 것이 타당성보고서의 결론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우선 뮤지컬 등의 관람수요를 티켓판매현황으로만 파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 타당성보고서 상 산수뮤지컬의 1차 이용지인 광주 전남의 경우 판매된 뮤지컬 티켓 가운데 자발적 수요에 의한 경우는 극히 미미하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국내 간판급 성악가를 초청해 열려던 음악회가 티켓발매가 되지 않아 취소되거나 뮤지컬 장기공연계획이 백지화된 경우가 비일비재할 정도다.
연간 영암을 찾는 관광객 수와 ‘국민여행실태조사’를 토대로 한 관광총량을 기준한 관광수요도 허점투성이다.
영암을 찾은 관광객은 주로 월출산 등산객들과 왕인축제 때 나들이를 위해 영암을 찾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 개략적인 통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산수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아킬레스건’인 경제성이나 실현가능성을 분석하는데 개략적인 통계를 활용하는 것 자체가 큰 무리가 있는 것이다.
산수뮤지컬의 총 객석규모는 3천552석이다. 하루 평균 1.29회, 주말은 2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사자저수지에 마련된 공연장을 찾아 영아트테인먼트가 만든 뮤지컬을 보게 될 관람객은 과연 하루 평균 몇 명이나 될까? 이에 대해서는 단순한 통계자료를 토대로 추정치를 낼 일이 아니라 전문가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정확히 짚어내야 한다. 영암에 꼭 필요한 사업임을 군민들에게 보여줄 가장 핵심 근거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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