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영암군은 개최지로서의 이점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군민들의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F1 대회 이후에도 유사한 모터스포츠대회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거나 예정되어 있는데도 군은 이에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어 수동적이고 창의성 없는 행정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군은 이 같은 비판과 질타를 의식, 지난 27일 뒤늦게 전체 공직자들에게 F1 대회 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보다 폭넓은 대책수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와 목포시, 영암군 등에 따르면 지난 22-24일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를 전후해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주변의 음식업소와 숙박업소 등을 중심으로 ‘F1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결승전이 열린 24일 KIC에 8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3일 동안 16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어느 곳보다 목포시내의 120개 숙박업소가 모든 객실의 예약이 끝나는 등 호황을 누렸고, 하당 평화광장 인근에 있는 F1 지정 바는 외국인들로 만원을 이룰 정도였다. 또 이 같은 F1 특수는 멀리 광주에까지도 이어져 라마다 호텔 등 대규모 호텔의 객실 예약이 일치감치 완료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개최지인 영암은 조용하기만 했다. 대회기간 KIC에 인접한 학산면 독천의 식당들이 사흘 동안 적게는 1천800여만원에서 많게는 3천여만원에 달하는 특수를 누렸고, 영암읍내 모텔 일부가 예약이 성황을 이루는 정도였을 뿐 전반적으로는 관광객들로 북적댄 목포와 도저히 견주기조차 부끄러울 정도였다.
이는 대회를 전후해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는 계기가 된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목포 평화광장 등에 집중됐고, 개최지인 영암지역에는 단 한 건의 행사도 개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군의 무성의한 대응에 군민들의 질타가 집중되는 부분이다.
한 군민은 “왕인유적지에도 환승주차장을 만들고 농특산물 판매장을 비롯한 유통 및 편의시설을 갖추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무리 전남도가 주최하는 행사라지만 도대체 무관심으로 일관한 영암군의 자세는 이해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도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면서도 아무런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군민들의 아쉬움은 대회가 끝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KIC가 한국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내달 6일부터 이틀간 ‘2010 코리아 모터스포츠 그랜드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것을 비롯 내달 20일부터는 ‘CJ 티빙닷컴 슈퍼레이스 대회’, 내달 27일부터는 F1보다 하위등급인 국제대회인 F3 대회가 열리는 등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군 이정훈 문화관광과장은 “F1대회가 올해뿐 아니라 내년부터 6년 동안 열리게 되는 만큼 소기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교통대책과 주민소득 창출방안 등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개최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공직자들의 의견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지역사회 각계각층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F1을 통한 영암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예술 진흥방안을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26.01.0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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