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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만나 기분이 좋았어요. 반가움에 많이 울었어요. 고향집에 다녀올수 있게 도와준 영암군에 감사드립니다”
먼 한국땅으로 시집온지 10년이 다 되어서야 이달초 고향집을 방문하고 돌아온 필리핀 출신 다문화여성 안드리다지 마리앤씨(32세·영암읍 대신리).
언어, 문화가 낯선 이국땅 시집살이에 힘든 다문화댁들에게는 고향집과 친정가족은 항상 가슴속에 남아있는 애틋한 그리움이다. 언제 한번 가 볼지 기약없는 세월속에서 그리움은 꿈이 되어가지만, 영암군의 따뜻한 손길로 그 꿈을 실현시켰다.
최근 영암군은 다문화가정 353세대 중 2세대를 선정, 6백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친정나들이 비용을 지원했다. 그같은 군의 도움으로 마리앤씨4명의 가족이 함께 필리핀 친정집을 방문하는 행복을 누렸다.
시집온지 9년째. 남편 김영선씨(39세)와 아들(8세), 딸(5세)을 둔 마리앤씨는 이번에 부모와 형제들이 살고 있는 필리핀 루손주 마다안과 방가실란 두 곳을 방문하며 가족상봉의 기쁨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온 가족이 함께 가족사진도 찍었어요”라며 기뻐하지만 한편, “엄마아빠, 동생들의 건강이 많이 나빠 마음이 아팠다”며 친정 가족들을 걱정하기도.
영암읍 대신리에 거주하는 마리앤씨는 시댁살림이 그리 녹록치 않다. 남편 김영선씨의 건강이 나빠 당분간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혼자서 가장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현재 영암효병원에서 간병도우미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고있는 마리앤씨. 혼자의 수입으로 가족을 부양하기란 다문화댁으로서 여간 쉬운일이 아닐듯.
그 와중에서도 가족 사랑하는 마음은 대단하다. 태어나자마자 간이 나빠 신생아 황달에 걸린 딸 아이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시켜줘야 했던 고통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밝은 표정과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어 주위로부터 칭찬과 안타까운 눈길을 함께 받는다. 처음 한국땅을 밟았을 때 언어, 음식, 문화가 낯설어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억세고 당당한 ‘한국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아들 딸 대학교까지 보내는 것이 바램”이라는 마리앤씨. “더 많은 친구(다문화댁)들이 친정집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26.01.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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