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테마파크 ‘장기미제’ 우려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바둑테마파크 ‘장기미제’ 우려

예산 확보 안돼 토지매입 9.5%불과 지지부진

산수뮤지컬 사태 영향 민자유치도 중대 차질
재원대책 없이 사업규모만 키운 결과 지적도

영암군의 또 다른 핵심현안인 ‘바둑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도무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민간자본 유치가 사실상 무산상태에 빠졌기 때문으로, 사업추진을 위한 토지매입이 극도로 지지부진해 이대로 가다간 사업추진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에 토지매입비로 고작 1억원만 편성되는 등 실시설계 잔여예산까지 합해 겨우 2억5천여만원의 예산이 계상된 상태여서 이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군에 따르면 바둑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영암읍 개신리 261-1 일대 50만4천944㎡(15만2천745평)에 바둑공원, 명예의 전당, 예술인촌, 기반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으로, 2007년부터 국비 170억원 등 총사업비 600억원을 들여 2012년 완공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를 위해 군은 그동안 바둑테마공원 조성사업에 국비 7억원 등 11억6천300만원을 투입했고, 17억2천800만원의 자체예산을 들여 토지매입에 나섰다. 2007년 12월 관광지조성계획 및 지구단위계획을 위한 용역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관광지 지정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3월 관광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는 등의 절차까지 밟은 것. 또 내년 3월에는 행정안전부의 바둑테마파크 관광지 기본 및 실시설계 심의와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 신청 등의 최종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상 완공까지 불과 2년을 앞둔 지금까지 바둑테마파크 조성사업은 한 치의 진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한 국비와 도비 확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군 문화관광과장은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토지부터 매입하라는 것이 정부 입장인데 군의 형편상 토지 매입 예산을 확보할 수가 없는 상황이며, 토지매입문제를 민간자본의 유치로 해결해보려 했으나 산수뮤지컬사업이 벽에 부딪치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난감해했다.
실제로 현재 바둑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토지매입은 전체 50만1천887㎡(203필지) 가운데 겨우 9.5%에 불과한 4만7천705㎡(30필지, 14.7%)만 사들이는데 그친 상태고, 여기에만 11억8천666만원이 소요됐다. 나머지 토지까지 매입하는 데는 90억원이상 필요한 상태로, 열악한 재정형편상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
군은 매입할 토지 가운데 원형지로 매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보고 그동안 민간자본을 유치해 군의 재정난을 해결하려 적극 나섰으나 선뜻 나서는 곳이 없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간자본을 유인할 수 있는 인근의 산수뮤지컬사업이 벽에 부딪치면서 투자의향을 가졌던 민간자본들까지 발을 빼버렸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의회 최병찬 의원은 이에 대해 “도지사가 추켜든 사업으로 도비확보가 된 사업인데 지지부진해 안타깝다”면서 “산수뮤지컬사업과 연계하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만큼 군이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둑테마파크 조성사업에 필요한 총사업비 600억원 가운데는 국비 170억원 외에 지방비 230억원, 민간자본 200억원 등으로 돼 있어 애초부터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자체 예산 확보 및 민간자본 유치가 중대 관건이었다.
하지만 사업추진을 위한 전제조건인 토지매입을 위한 자체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데다 궁여지책으로 강구한 민자 유치도 어렵게 되면서 현재로서는 사업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액 국비로 계획된 전남도 현안사업을 군이 재정형편을 고려하거나 민자 유치 대책을 세우지도 않고 규모를 키워놓은 것이 화근”이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