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고 처음 맞는 절기가 소한이다. 옛말에 ‘소한 때 언 얼음 대한(大寒)에 녹는다’ 했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느니 ‘대한에 얼어 죽는 사람은 없어도 소한에 얼어 죽는 사람은 있다’는 속담도 있다. 강추위가 대한보다도 더욱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소한을 전후 한 때임을 설명해주는 예다. 실제로 소한을 즈음해 전국의 수은주가 가장 낮게 떨어진다고 한다. 옛 조상들 역시 소한부터 입춘까지 한 달여를 단단히 대비하곤 했다.
24절기는 달의 운동을 근거로 만들어진 음력(陰曆)을 보완하기 위해 태양의 운동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절기가 음력이 아닌 양력의 날짜에 맞춰져 있음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올해 새로 나온 달력을 놓고 보면 24절기는 대개 양력으로 매월 4-8일과 19-23일 사이에 있다. 절기와 절기는 보통 15일 간격이지만 14일 또는 16일일 때도 있다. 지구가 둥글게 도는 것이 아니라 타원형으로 회전하기 때문이다. 옛 조상들의 지혜가 감탄스러울 뿐이다.
정초를 알리는 절기답게 소한은 한 해를 점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텅 빈 들판에 함박눈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그것이다. 소한답게 함박눈이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져야 풍년이 든다고 본 것인데, 이는 온갖 시련을 인내하고 난 뒤에야 얻을 수 있는 성공의 기쁨과도 닮아있다. 한 해가 시작하는 정초, 소한 추위에 온 몸 사리고만 있을 일이 아니라 계획부터 알뜰하게 세워볼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26.01.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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