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현안 침묵 노조 입장변화…향후 긍정적 영향 기대
산수뮤지컬사태에 대한 군수와 공무원노조의 대 군민 사과가 지난16, 17일 연이어 나왔다. 노조가 16일 자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영암군수와 면담결과’를 읽어보면 이번 대 군민 사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이번 사과가 과연 진정성을 담은 것인지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양측의 사과문과 면담결과에서는 영암군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과 그 해결책도 엿볼 수 있다. 사과 입장 표명의 전말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군수·노조간부 면담내용
공무원노조는 산수뮤지컬에 대한 주민감사청구 감사결과가 통지된 이후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볼 때 결코 좌시할 수는 없다는 내부 입장 정리와 함께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감지한 군은 당연히 노조와 대화에 나서게 됐고, 결국 지난 12일 오전 군수실에서 1시간30분 동안 군수와 노조간부들과의 면담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군수는 이어 다음날인 13일 7급 이상 공무원들을 모아놓고 군정현안업무토론회를 여는데, 형식은 토론이 아니라 군수가 그간의 소회를 격정적으로 토로하는 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간부들은 군수와 면담에서 군정을 책임진 조직인 공무원노조가 군민에게 사과하겠다며 군정을 책임진 군수도 군민에 사과하고 농민회 등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군수는 이에 대해 “공무원들이 무슨 큰 잘못을 했길래 군민에 사죄하느냐 이건 맞지 않다. 오히려 업무연찬 미숙으로 이번 일을 초래한 책임이 여러분들에게 있으며 군수를 잘못 보필한 책임에대해 군수에게 먼저 사과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수는 더 나아가 “이번 감사 청구건을 감사한 전남도의 행정은 떳떳한가”라고 반문하고 투융자심사를 승인한 도의 책임을 거론하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노조는 전했다. 농민회 등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당한 내가 손을 내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군수의 요구대로 공무원들의 미숙한 업무연찬에서 비롯된데 대해 지부장이 대신 사과한다고 밝혔으며, 감사원 감사청구는 또다시 직원들이 어렵고 힘들어진다며 만류했다.
특히 노조는 거듭 군수에게 사과를 요청했으나 사과하지 않겠다는 말을 확인, 노조는 노조대로 행동하겠다고 말한 뒤 대화를 끝냈다고 밝히고 있다.
군정현안업무토론회
군수는 노조간부들과 면담에서 토론회에서 산수뮤지컬 당시 담당자에게 누구의 잘못인지 확인하겠다고 강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이 노조간부들은 만류하기도 했지만 토론회는 예정대로 열렸다.
주로 군수가 그동안의 소회를 격정적으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회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주로 노조간부들과의 면담에서 했던 발언이 되풀이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는 당시 주무과장인 이정훈 영암읍장이 모든 업무를 자신이 처리했으며 군수는 모르는 일이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특히 노조가 낸 사과 입장 발표문에 군수가 한 발언의 일부가 나왔다. 군수는 토론회에서 기찬랜드에 대한 전남도 종합감사결과 기관경고를 받은 것을 거론하며 “영암군에 아무 불이익도 없는 기관경고는 지역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사업이라면 천 번이고 만 번을 받더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무책임한 말이다”며 “천 번 만 번 기관경고를 받을 때 군청 직원들 중 징계를 받지 않을 자가 있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과 입장 표명 그 후
이상의 군수와의 면담 및 토론회 내용으로 미뤄볼 때 이번 군수의 사과 입장 발표는 사실상 노조가 이끌어낸 결과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군정을 이끄는 한 축답게 진즉부터 군정현안에 목소리를 냈더라면 산수뮤지컬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는 뒤늦은 아쉬움도 사고 있다.
양측의 사과표명에도 불구하고 산수뮤지컬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지만 노조가 한 다음과 같은 다짐은 희망적이다.
“양보하면 즐겁다는 말이 있다. 영암사회가 갈등과 대립이 반복되고 편 가르기가 지속된다면 군민은 물론이거니와 700여 공직자 모두가 불행해진다. 작은 배려와 양보가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서로에게 주었던 상처를 치유하며 갈등과 대립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공무원노조 영암군지부는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신뢰와 사랑으로 군민 모두가 화합하는 길을 열어가고자 최선을 다할 것을 군민에게 밝힌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26.01.03 00:11
공식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