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호 국회의원과 김일태 군수 사이의 매끄럽지 못했던 관계가 파국을 맞고 있다.
민주당 장흥강진영암 지역위원회가 상무위원회를 열어 김 군수에 대해 경고 의결한 배경에는 “이대로는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는 배수진이 쳐져 있고, 김 군수 역시 “역사의 시계를 (유 의원과 처음 만난)2004년4월10일 이전으로 돌리고 싶다”며 분명한 선을 긋고 나섰기 때문이다.
■ 경고 의결 배경
지역위원회는 경고 의결 배경에 대해 ‘지역민에 대한 막말과 폭언,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당과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 불만 표시로 당의 위신과 품위를 손상, 당의 기강과 규율을 흔들고 화합과 단결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또 유 위원장의 의정보고서와 관련해 ‘국회사무실에 영암군 명의로 질문서를 보내고 사회단체가 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지역과 당내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점도 꼽았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경쟁에 나서야 하는 유 의원 입장에서는 자신과의 대립각이 뚜렷한 황주홍 강진군수에 이어 유권자가 가장 많은 영암에서까지 단체장과의 불편한 관계를 지속시켜서는 승산이 없다고 본 듯하다. 정면 돌파를 통해 김 군수와의 새로운 관계정립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김 군수의 반발강도로 보아선 관계정립은커녕 둘 사이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이미 넘은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낳고 있다. 더구나 상무위원회에서 김 군수에 대해 경고 의결을 하는 과정을 지켜본 당원 상당수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로, 상황은 결코 유 의원에 유리한 것 같지 않다.
■ 의결과정 문제없나?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한 당직자는 “사정이 어쨌든 지역 국회의원이자 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유 의원인 점에서 군수에게 문제가 있다. 그래서 경고하기로 했으면 강진에서 전체 상무위원회를 열어 처리하기 전에 영암에서 사전에 논의를 통해 정지작업을 했어야 한다. 더구나 경고하려면 김 군수에게 해명의 기회를 줬어야 옳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원은 “김 군수의 행적에 문제가 있다고 공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상무위원회 공식안건도 아니고 기타 안건에 김 군수에 대한 경고 의결 건을 포함시켜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민주주의도 뭣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군수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런 권한 없는 이들 앞세워 발언하게 만들고 경고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것과도 상통한다.
김 군수는 중앙당 상무위원인 자신을 지역 상무위원회가 경고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지역위원회는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상무위 결정사항을 중앙당과 도당에 보고했으며, 이에 반발하거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조치’도 검토할 수 있도록 의결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 향후 전망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 주목해야할 점이 바로 이 ‘추가적인 조치’다. ‘출당조치’를 염두에 둔 듯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쉽지 않은 문제다. 우선 유 의원이 지역위원장이기는 하지만 김 군수 역시 당내 입지가 만만치가 않다. 무엇보다 사태가 악화하면 할수록 불리한 쪽은 유 의원인 점도 문제를 꼬이게 할 수 있다.
특히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와 기자협회가 추석 연휴 뒤 개최할 토론회는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군수가 특별교부세와 관련된 증인들을 대거 대동하고 참가해 군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유 의원과는 처음부터 협조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당정협의회를 만들어 협조를 구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도 했다. 이는 유 의원의 지역구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의 방증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진즉부터 군수를 포함한 도의원, 군의원 등 지역조직을 정비하고 관리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해온 결과가 지금의 사태를 낳았고, 결국은 파국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셈이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26.01.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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