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뮤지컬 중국보다 일본사례가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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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뮤지컬 중국보다 일본사례가 부합”

유인촌 문화특별보좌관 ‘21영암포럼’ 강연 성료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은 군의 핵심사업인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과 관련해 “중국의 사례보다 일본의 사례가 영암의 실정과 더 부합한다”면서 “언제라도 군의 컨설팅요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최대현안인 월출산 케이블카 개설문제와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유 특보는 지난달 29일 제64회 21영암포럼 강사로 나서 ‘문화예술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특보는 산수뮤지컬사업과 관련해 중국의 경우 스펙터클한 쇼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저비용 고효율의 예술성을 추구한다고 비교하면서 “중국보다는 일본을 염두에 두고 투자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특보의 이같은 지적은 지금까지 중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벤치마킹해온 군의 사업추진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최근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는 산수뮤지컬사업의 추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유 특보는 이날 강연에서 광주아시아문화전당과 F1코리아그랑프리 등 자신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재직시절 처리했던 지역현안문제를 일일이 거론하며 문화예술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산수뮤지컬사업 중국 아닌 일본 벤치마킹 필요
유인촌 문화특별보좌관 ‘21영암포럼’ 강연요지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이 지난달 29일 영암을 찾았다. 이명박 정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유 특보는 이날 오후 군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64회 ‘21영암포럼’ 강사로 나서 ‘문화예술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의 김 회장댁 둘째아들 ‘용식’으로 더 잘 알려진 유 특보는 이날 강연에서 특유의 재담을 과시하며 1시간동안 문화와 예술,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특보의 강연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註>
F1 대회는 성공에 시간이 필요…적자 줄여가야
케이블카 개설 적극지원 월출산 활용도 높여야
왕인축제 뒷풀이보다 앞풀이에 비중 전국화하길
■ F1코리아그랑프리에 대해
유 특보는 영암과의 ‘인연’으로 말문을 열었다.
“3년여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이 찾았던 곳이 영암이고, 그 이유가 바로 F1 때문이었다”고 운을 뗀 유 특보는 “F1은 시작부터 문제가 많았던 사업이고 성공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어떻게 하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에 영암을 자주 찾았다”고 토로했다. 또 “F1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 대회고, 아직 선수육성도 없는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점에서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유 특보는 “올해도 600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내년에는 단 1억원이라도 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영암문화예술이 곧 경쟁력
유 특보 강연에 맞춰 영암군농민회 회원이 ‘MB맨에서 전원일기 둘째아들로 돌아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군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렇지 않아도 이젠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기억 되살려줘 감사하다”고 말한 유 특보는 왕인박사와 구림마을, 도선국사, 최지몽, 가야금산조, 조훈현 국수, 낭산선생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영암의 문화예술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유 특보는 “하지만 인위적으로 다르게 만드는 것은 ‘이벤트’일뿐 문화는 강제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영암에 오면 뭔가 다르다. 담장도 다르고 가옥의 구조도 다르며 음식도 다르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나’도 있고 ‘너‘도 있고 ‘우리’가 있는 영암이어야 기업하는 사람도 기업하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기찬랜드에서 점심을 먹고 갈 예정이었으나 저녁까지 먹고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관련
유 특보는 5·18 유적지인 옛 전남도청에 짓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과 관련한 견해도 밝혔다.
모든 시설이 지하로 설계된 아시아문화전당과 관련해 랜드마크의 부재 등을 이유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이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유 특보는 “문화전당 기공식 때 당시 박광태 광주시장에게 문화전당으로부터 일정 반경이내에는 높은 건물을 짓지말라고 요청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더라”고 아쉬워 했다.
유 특보는 “문화전당이 들어서는 면적 대부분이 공원으로 설계되어 있고 높은 건물이라고 해야 고작 3층 높이가 전부인 점에서 이보다 높은 건물을 허가하지않는 것은 5·18 정신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광주가 진정한 예향이려면 5·18 당시처럼 광주시민 남녀노소 누구나 한 가지(민주주의)를 위해 일정기간 함께 노력했던 그 정신으로 돌아가 누구나 차별 없이 편안함을 느끼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월출산 제대로 활용해야
유 특보는 월출산을 제대로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예컨대 ‘달이 뜨는 산’에 걸맞게 월출산은 밤에만 오르게 하는 발상의 전환(또는 관광객 유치전략)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유 특보는 “해 뜨는 곳(일출지역)의 관광은 부지런히 도착해 움직여야 하는 일정이라면 ‘해 지는 곳’의 관광은 머무는 곳, 낭만이 있는 곳, 즐기는 곳, 여유 있는 곳, 느리게 움직이는 곳에서의 일정인 만큼 돈을 많이 쓸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조언하고 “벤치를 하나 만들어도 연인끼리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벤치를 만들라”고 당부했다.
가야금 산조의 본향인 영암과 관련해서도 유 특보는 “영암군민이면 누구나 가야금 산조를 할 줄 아는 정도가 되어야 문화예술로 승부할 수 있는 고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산수뮤지컬사업 관련
산수뮤지컬사업에 대해 유 특보는 “월출산의 비경, 적당한 크기의 호수, 주변의 자연환경 등을 감안할 때 매우 장점이 많은 사업”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중국이 아닌 일본을 벤치마킹할 것, 기상여건을 고려할 것, 뮤지컬 인력들이 1년 365일 영암군에 전속되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 등을 조언했다.
유 특보는 “일본은 예술성을 추구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스펙터클한 쇼에 치중하고 있다”며 “중국보다는 일본을 염두에 두고 투자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산수뮤지컬에 대한 컨설팅(자문)에 적극 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왕인축제 전국축제돼야
축제와 관련해 유 특보는 “전국이 똑같이 놀자 먹자 마시자판이요 끝나면 온통 쓰레기뿐”이라면서 “왜 지역특성을 살리지 않는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유 특보는 “요즘 축제는 모두 서구식 거리축제를 모방하고 있다”면서 “영암에서는 가능하면 옛날에 했던 축제를 다시 되살리고 철저하게 지역민이 참여하는 축제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왕인축제에 대해서는 “4세기 때 왕인이 오늘날 다시 부활하는 ‘앞풀이’ 의식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한다. 축제를 보기 위해 하루 전날 영암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 왕인박사를 전국에서 뽑아 그분을 영암에 모셔 강연하게 만드는 것도 좋다. 왕인의 얼을 오늘에 되살리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일본인이 영암을 찾게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유 특보는 “담장하나 대문하나 다시 쌓고 고치는데 심사숙고하는 영암, 군민 모두가 꿈을 갖고 있고 공직자들은 그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영암, 모든 영암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영암이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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