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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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폭염

벌써 두 주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살다 살다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는 하소연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온다. 더욱 걱정은 무더위가 해마다 그 강도가 심해진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지구 온난화에서 찾는다.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최근 들어서는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폭염 뿐 아니라 서유럽은 산불, 북아메리카는 허리케인, 아시아는 대홍수 등 기상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폭염 역시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기상이변은 아니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1995년7월12일부터 16일까지 한낮기온이 33.9℃에서 40.0℃에 달하는 무더위로 465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1994년 일본에서도 무려 75일간 연속 30℃를 넘는 고온을 기록했고, 2003년 유럽에서는 40℃를 웃도는 무더위가 강타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8개국에서 3만5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홀로 사는 노인들이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기상재해 가운데 폭염이 특히 무서운 것은 인간의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기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고온에서는 열을 몸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려 한다. 하지만 주위의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열을 내보내기가 어렵게 된다. 특히 습도가 높을 때 온도가 높으면 고온현상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같은 기온이라도 견디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기상재해 중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특히 높은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폭염주의보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6월부터라고 한다. 기상청은 6월에서 9월 사이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발표한다.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폭염특보를 발표하는 뜻은 주의를 촉구하는 뜻임은 당연하다. 야외 활동을 삼가며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야말로 상수다. 하지만 너무 덥다. 끝없는 경제 불황이 그렇고, 자고나면 치솟는 물가도 그렇고, 마냥 그늘에 앉아 쉬고 있어도 덥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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