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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지난 11월 10일 오후 월출산 氣찬랜드에서 전동평 군수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국회 기우회 회장인 원유철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내외귀빈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훈현 바둑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기념관은 조훈현 국수가 국내외 바둑계에 남긴 흔적과 한국 바둑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조성됐다.
본적이 영암인 조훈현 국수는 9살 때 최연소 프로기사로 입단하고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10년간 유학했다.

기념관은 13억2천600만원을 들여 氣찬랜드 안에 있는 氣건강센터를 리모델링해 연면적 884㎡,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바둑소년, 한국신화, 황제 대관, 반상 위의 전신, 전신의 기록관 등 그의 생애를 주기별로 분류한 5개 전시실이 들어서있다.
기획전시실, 아날로그·디지털 바둑체험실 등도 갖췄다.
제1회 응씨배 등 각종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 은관 문화훈장, 도자기 애호가로 유명한 조훈현 국수의 휘호인 '無心'(무심)이 새겨진 도자기 등을 볼 수 있다.

바둑체험실에서는 방문객들이 바둑을 두거나 가상의 대국을 체험할 수도 있다.
전동평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영암군에 한국 바둑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며 "매년 개최하는 국수산맥 국제 바둑대회 등을 통해 바둑 저변을 확대해 영암이 바둑의 고장으로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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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기록 여기에…바둑은 내 인생의 길"
조훈현 국수, 인사말 통해 "훌륭한 落城보게 해준 영암군에 감사"

조 국수는 이어 "기념관을 만들겠다는 영암군의 제안을 받은 것은 좀 오래전이었지만 오늘 이렇게 훌륭한 낙성(落城)을 보게 해준 영암군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지난 달 옛 스승(故 세고에 겐사쿠)의 묘소를 찾아보고 왔다. 제 나이 예순넷이 되니 새삼 느껴지는 것이 있다. 세고에 선생님은 일흔넷에 저를 제자로 받아주셨다. 지금의 저보다도 열 살이나 많은 때에 제자로 삼으신 것"이라고 회고 했다.
조 국수는 또 "가끔 인터뷰할 때 바둑이 제게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바둑은 제가 가는 인생의 길이라고 대답하곤 한다"며 "세고에 선생님을 생각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은 것 같다. 앞으로 지켜 봐 주고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