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끄는 올 대한민국 한옥문화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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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심 끄는 올 대한민국 한옥문화비엔날레

‘대한민국 한옥문화비엔날레’가 올해도 개최된다 한다. 영암군은 최근 대한민국 한옥문화비엔날레 조직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서면 구림마을 등지에서 행사를 열기로 하고, 시기는 가을 국화축제 시기에 맞추기로 했다는 것이다.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뜻을 담은 비엔날레를 연속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행사를 발판 삼아 ‘한옥 문화’를 재조명하는 등 행사의 정체성 확립이 절실하다는 취지라 한다. 지난해 이른바 ‘케이-컬쳐(K-Culture)’의 대표 주자 격인 한옥을 주제로 여는 국내 첫 비엔날레였음에도 관람객의 큰 호응을 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점을 시급히 보완해보자는 의지가 담겼음이다. 더구나 올 초 영암군은 생활인구의 유입 극대화를 위해 각종 축제 및 행사 개최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뜻하지 않게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왕인문화축제가 취소되는 등 축제 및 행사가 대거 취소된 바 있다. 한옥문화비엔날레를 연속 개최하겠다는 데에는 이런 저간의 사정도 고려되었을 법 하니 수긍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왕에 한옥문화비엔날레 연속 개최 계획을 세웠으니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작년 11월 국내에서 처음 열린 ‘2024 대한민국 한옥문화 비엔날레’는 ‘건축에서 문화로(Build Up Culture)’를 주제로 한옥의 가치를 알림과 동시에 방문객 참여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으나,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기간에 열린 월출산 국화축제나 국립공원 박람회 등과 연계되지 못했고, 무엇보다 지역민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비엔날레인 만큼 어느 정도 전문성도 확보해야 마땅하나, 한옥 건축이 아닌 한옥 문화가 주제인 만큼 방문객들의 생활과 직결된 흥미를 유발할 기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옥문화비엔날레의 전신 격인 한옥건축박람회는 2010∼2017년까지 여섯 차례 영암서 개최되다가 중단된 바 있다.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흐지부지된 이유는 바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암군은 비엔날레가 이 박람회와는 그 성격부터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단순한 '한옥건축'에만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한옥은 물론 한식, 한복, 한목(韓木), 한와(韓瓦), 정원, 담장 등을 아우르는 '한(韓) 스타일'을 주제로 한 행사라는 얘기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성패의 비결은 달라지지 않는다.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져야 성공한 비엔날레다. 지난해처럼 비엔날레 개최 준비를 해온 팀이 있긴 했지만 그야말로 혈혈단신 고군분투하게 해서는 명실상부한 한옥문화비엔날레로 자리 잡기엔 또 역부족일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키워드 : 대한민국 한옥문화비엔날레 | 행사가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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