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영암군은 이런 군민들의 여론에 일체 묵묵부답이었을 뿐더러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민선7,8기가 교차하며 지방권력이 바뀐 이유도 있었겠으나, 아무런 대안(?) 없이 건축허가만 이뤄지다보니 건물이 준공되었고, 이를 계기로 기부채납이 이뤄지게 되자, 이제 와서야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명색만 복합문화시설일 뿐 보전관리지역에 위치한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겨우 소매점 용도로만 활용가능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영암군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이나 조망대, 체험관 등의 용도 활용이 전부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복합문화시설을 방문하기 위한 도로 개설 등도 아예 이뤄지지 않아 이들 용도로 활용하더라도 군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쉬 접근할 방법이 없다. 총 43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시설이 이대로라면 산중에 자리한 무용지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립공원 월출산을 마주한 활성산은 다름 아닌 영암군민의 산이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훼손될 요량이었으면 골프장 및 리조트 건설 등이 차라리 더 이익이었을 것이라는 후회는 지금도 나온다. 대명GEC가 전망대 설치나 2012년 5월 영암군과의 투자협정 양해각서 등에 그린홍보관, 에너지 학습장, 특산물 전시장, 캠핑장, 에코파크 광장, 농산물 직판장, 진입로 정비, 꽃동산 조성, 둘레길 조성 등을 약속한 뜻은 바로 군민들의 이런 여론을 살폈음이다. 영암군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복합문화시설 기부채납을 계기로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개발사업 구상에 나서야 한다. 우선 대명GEC와의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 군민 여론수렴도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지구단위계획 등 개발계획의 적극 추진에 나서야 한다. 활성산 정상을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되돌려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