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왕인박사 학술회의’와 왕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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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왕인박사 학술회의’와 왕인축제

‘2025 왕인박사 학술회의’가 최근 광주여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사)왕인박사현창협회와 영암군이 주최하고 왕인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학술회의는 매년 이맘때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 학술회의는 ‘왕인박사와 한반도·영암 관련성 재검토’를 주제로 열려 ‘왕인박사 영암 출생설’에 관련된 자료를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사)왕인박사현창협회 전석홍 회장은 이번 학술회의가 “왕인박사가 활동했던 시대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한국방송통신대 나행주 교수가 ‘일본 고대국가 성립기 왕인박사와 행기 스님’, 광주교육대 김덕진 명예교수가 ‘1920년대 왕인박사 영암 출신설과 정국채’, 광주여대 정성일 교수가 ‘1930~40년대 영산포 일본 사찰과 아오키 게이쇼’, 박창재 전 국제고 교장이 ‘1950~70년대 군서학생동지회와 구림고적보존회 활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어서 전남대 사학과 김병인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도 열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박재용 연구위원, 호연지기콘텐츠 임희성 대표, 목포대 사학과 최성환 교수, 남도역사연구원 노성태 원장 등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는 등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나행주 교수는 최근 문동석 교수가 발표한 ‘왕인, 만들어진 영웅’이라는 논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나 교수는 “무엇보다도 왕인박사의 실존성을 따지려면 고대의 문헌에 대한 학술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하고, “왕인박사를 ‘만들어진 영웅’으로 평가하는 문 교수의 논문은 학문적, 학술적 범위를 벗어난 논의”라고 지적했다. 김덕진 교수는 ‘왕인박사의 영암 출신설’을 최초로 거론한 정국채를 중심으로 이를 검증했다. 또 정성일 교수는 1920년대 초반 왕인박사를 상징화(형상화)하려는 움직임이 부여군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있었으나 역사적 고증이나 문헌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총독부의 식민지 지배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추진되었기 때문에 구체화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영암 관련성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학술회의의 발제도 의미 있었으나 토론자들 주장도 되짚어볼 만했다. 특히 최성환 교수가 왕인학회의 새로운 성과들이 왕인축제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지고 공유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사실을 강하게 질타한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주기적인 학술행사를 통해 밝혀지고 축적된 ‘왕인박사 영암 출생설’ 등의 성과가 학술행사에만 머물 일이 아니라 축제를 통해 널리 공유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너무나도 당연한 주장 아니겠는가.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키워드 : 왕인박사와한반도 | 왕인박사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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