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본향’ 지위 살리고 구림마을 등 전통문화보존도 과제
중국 인상 프로젝트는 ‘모방’아닌 ‘뛰어 넘을 대상’ 인식해야
중국여행을 해본 지 10년이 훨씬 넘었고,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 때문에 택한 계림 방문이었기에 현지에 도착하는 날부터 필자의 뇌리는 ‘인상유삼저가 어떻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계속됐다. 이는 곧 산수뮤지컬이 뛰어넘어야할 ‘과제’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독자들로부터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이는 논점을 잘못짚은 것이자 시리즈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필자는 인상유삼저를 벤치마킹한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이 성공하려면 어떠한 조건들이 필요한지 파악해보고 싶었을 뿐이라는 전제에 이미 그 답이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질문이기도 한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에 찬성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더욱 많은 사례들을 접한 뒤에 더욱 구체화 할 생각이다. 이는 전문가의 수준에 감히 근접하지도 못한 필자가, 더구나 한 지자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최대 현안에 섣불리 딴죽을 걸 수는 없음이다.
일주일동안의 계림방문을 통해 느낀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세 가지였다. 첫째 산수뮤지컬을 관람하도록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단의 관광활성화대책이 세워져야 하고, 둘째로 전통을 살리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더욱 치밀해야 하며, 셋째로 인상유삼저를 비롯한 중국의 ‘인상프로젝트’를 뛰어넘는 작품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 등이다.
■ 특단의 관광대책 세워야
필자가 주장하는 특단의 관광활성화대책은 중앙대가 내놓은 마스터플랜에 있는 ‘세계뮤지컬축제’, ‘세계등축제’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이들 행사를 기획해 추진하는 것은 산수뮤지컬사업 자체보다도 더 어려운 사업일 수 있어서다.
이보다는 월출산국립공원을 활용한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국립공원을 보유한 지자체 가운데 영암군만큼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지자체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평소 소신이다. 좋은 의미로는 그만큼 아껴뒀다고 해야 할 터이다. 그렇다면 이젠 활용해야 한다. 국립공원인 월출산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친환경적인 개발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을 찾아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한다. 이들에게 국립공원 월출산의 활용법을 내놓게 하는 것이 좋겠다.
이미 영암군의 대표 이미지가 된 ‘기(氣)’의 상품화도 필요하다. 군민 건강 증진 차원에 머물고 있는 기 건강센터는 당연히 그 내·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기찬묏길’을 이를테면 월출산 둘레길로 명품화 할 필요가 있다.
산수뮤지컬사업 때문에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바둑테마파크도 빨리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사업을 더 이상 미루다가는 바둑테마파크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 더구나 바둑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산수뮤지컬사업만으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가장 ‘영암적인 것’, 영암이 이미 가진 관광자원을 활용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한다.
■ 가장 전통적인 것 찾고 보존해야
인상유삼저를 비롯한 인상프로젝트가 중국 내 소수민족의 전통에 그 뿌릴 두고 있음은 이미 짚은 바 있다.
국제적으로 한 나라의 전통문화는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다. 더구나 갈수록 도시화, 기계화되어가는 일상에 비춰볼 때 전통문화는 조만간 국내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흡입력을 갖게 될 것이다. 잘 보존된 전통문화와 풍속은 ‘푹 빠져 보고 싶은 추억’이기 때문이다.
영암이 가진 전통문화는 많다. 우선 가야금테마파크조성사업은 우리나라 가야금 산조의 본향이자 성지가 바로 영암임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그 상징성을 잃지 않도록 조성사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구림마을이나 도기문화, 일본 아스카 문화를 꽃피운 왕인박사 현창사업 역시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강한 흡입력을 지닌 전통문화 관광자원이다. 특히 구림마을 곳곳을 휘감아 도는 전통담장의 매력은 외국인들이 극찬하고 있는 자원이다. 영암의 어느 마을이든 가면 볼 수 있는 상징물로 조성해봄직하다.
■ 인상프로젝트는 극복할 대상
중앙대가 내놓은 마스터플랜에 들어 있는 작품인 ‘월출산 8선녀이야기’나 ‘연화장옥기’ 정도로는 중국의 인상프로젝트를 뛰어넘을 수 없다. 전국적인 공모가 필요하다.
인상유삼저가 공연되는 양삭은 천하제일의 산수를 자랑하는 중국 계림 가운데서도 그 절경이 으뜸인 곳이다. 필자는 실경뮤지컬의 작품성 그 자체 보다 계림과 양삭의 절경이 인상유삼저 관람객의 태반을 끌어들인 주된 이유라고 생각했다. 월출산은 그 규모나 산수의 수려함에서 계림과 양삭의 절경과 견주기는 도무지 어렵다. 월출산 사자저수지의 비경으로는 산수뮤지컬의 관광객을 대거 끌어들이기는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그래서 절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산수뮤지컬의 뛰어난 작품성이다.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이 인상프로젝트를 극복하거나 뛰어넘지 못하면 한낱 중국의 모방 작품에 지나지 않을 수 있고, 흉내 낸 사업에 불과하다는 혹평일 받기 십상이다.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상태이니 만큼 중앙대에만 맡겨 놓아서는 안 된다. 군이 별도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하나하나 챙겨야 한다. 인상프로젝트를 극복하느냐는 산수뮤지컬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 필자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사진=이춘성 기자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26.01.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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