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6일 몇 달 전부터 계획되어온 군산과 새만금 간척지를 견학하는 여행 일정을 난 손꼽아 기다렸다. 작년 순천 기행이 너무도 좋은 여정으로 나의 머릿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고이 간직하고 있기에 이번 여행도 초등학교 시절 소풍 날자를 기다리는 소년처럼 난 괜히 마음이 설레 하루 전 날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었건만 잠이 오질 않았다. 날씨가 좋아야 할 건데 참가하겠다는 회원님들이 다 참석해야 할 건데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어느새 잠이 들어 짹짹짹 창밖에서 참새 우는 소리에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창문을 열고 밖으...
특별기고 영암군민신문2025. 05.15전 도포농협 조합장이자 영암군 문인협회 작가로 활동 중인 양유복 씨가 지난 9월 28일 영암축협 2층 연회장에서 ‘들풀 같은 나의 인생’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회에는 우승희 군수,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현의송 대표, 김상봉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장, 동산문학사 최봉석 대표, 아내인 윤공례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 및 지역 사회 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양유복 작가의 기념회를 축하했다. 양 씨가 발간한 ‘들풀 같은 나의 인생’은 6·25전쟁에서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게 되어 힘겹게 성장해야 했던 양 씨의 고된 ...
문화/생활 이승우 기자2024. 10.11섬진강을 따라 달리다 '개운한 역'에 한바탕 웃음을 남겨두고 산 중턱 소나무숲 사이로 친절하게 도. 깨. 비. 마. 을. 가을바람이 낯선 길을 앞장선다 할머니 무릎베개 삼아 도깨비 이야기에 스르르 잠들었던 어린 시절 추억이 하나, 둘 되살아 나 구불구불 좁다란 길 따라 수많은 도깨비가 다녀갔으리라 빗자루 도깨비, 몽당 도깨비 키다리 도깨비, 물구나무 도깨비 달걀 도깨비, 멍석 도깨비 재치와 해학,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무한한 상상력과 권선징악의 교훈을 친절한 도깨비인형극을 통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하늘의 구름이 섬진강에서 노는 것처럼 동화의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쳐볼 일이다 조세란 2003년 <문학21> 시부문 등단 동산문학 회원 영암문인협회 회장 역임
보류 영암군민신문2023. 11.24한쪽 남은 청력에 보청기를 끼고 스마트폰을 열어 손가락으로 '톡, 톡' 손가락이 건조해 몇 번이고 시도하여 멀리 있는 자식들과 영상 통화로 안부를 묻고 또 묻는다. "나도 배울란다. 사진 찍는 거 가르쳐 도라∼" 소설(小雪)이 지나가는 11월 된서리에 초연한 국화꽃을 보여주고 싶으시나 보다 사진 찍는 것은 식은 죽 먹기 금방 할 수 있다, 잘 할 수 있다는 거짓말 같은 격려에 단기기억의 퇴보를 잊은 채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 찾아가는 경로와 돌아오는 길을 손가락 하나로 '톡' 외국까지 간다고 활짝 꽃이 되셨다 밤늦도록 딸의 전화기에 수북한 점을 잃은 자음과 모음들 조세란 2003년 <문학21> 시부문 등단 동산문학 회원 영암문인협회 회장 역임
보류 영암군민신문2023. 07.21지게에는 햇살을 가득 퍼담고 흙물이 밴 헌운동화로 들길을 걸어오시는 아버지 밭길 고랑마다 가을이 가라앉아 붉게 타 오르고 당신의 땀방울은 알알이 터지는데 아버지는 어디만큼 서시고 둥근달을 기르고 계시는가 가을은 지는 잎보다 더 가볍게 눈 속의 발목보다 더 시리게 뒷동산을 허무는데 대나무 숲가엔 어머니가 먼저 와 햇살을 길어담고 소의 미간을 쓰다듬으시며 오시는 그 분이 낯익은 기침소리 가을을 저렇게 허무하게 산마루에서 길가로 저물어 가는가 오금희 순수문학동인 강진온누리문학동인 숲동인 솔문학동인 영암문인협회 회원
보류 영암군민신문2023. 06.02뒤따라온 바람이 9호선 전철에 함께 타더니 잘 가라 인사도 없이 냉정하게 플랫폼으로 밀어낸다. 몇 번 출구로 가야 하나 인파에 밀려 떠내려가는 나를 출구보다 먼저 오카리나 연주가 반긴다 오랜 친구인 듯 한 폭의 풍경화 같은 희끗희끗한 노부부의 오카리나 연주 전철을 타고 온 바람이 발자국을 남기며 뒤돌아보는 아! 때로는 돌아가고픈 추억을 무대 위에 세우고 싶다 가야 할 시간을 붙잡아 놓은 채 나 홀로 관객이 되어 조세란 2003년 <문학21> 시부문 등단 동산문학 회원 영암문인협회 회장 역임
보류 영암군민신문2022. 11.25이름 없는 작은 풀꽃도 해맑게 피고 지며 살아갈 의미를 부여하는데 나는 지금 헛된 상념과 마주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는지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그분의 말씀이 삶에 능력 되게 하옵소서 그 길을 순종하며 순간순간을 감사하며 그분과 연합하는 시간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소망의 불꽃 타오르게 하소서 이름 없이 말없이 피었다 지는 풀꽃처럼 산다 해도 그 길은 오직 영광의 길 복된 길이기에 조세란 2003년 <문학21> 시부문 등단 동산문학 회원 영암문인협회 회장 역임
보류 영암군민신문2022. 10.21노인 주간 보호 센터에서는 수인사하며 반갑게 내민 손에 따뜻한 온기가 아침 햇살에 깨어나면 내 생애에 최고의 행복한 날 기쁜 날이라고 움직임 없던 근육들을 깨우느라 이름처럼 부르단다 아이고 허리야 다리야 감자 박수 짝짝 고구마 박수 짝짝 오이 박수 짝짝 호박 박수까지 가을걷이를 다 마치고 하늘을 바라보며 이마의 솟은 땀을 훔치듯 온종일 까르르 까르르 해맑은 표정 숨김없는 웃음소리 누가 할머니라 이름하였는가? 어르신께 생애 최고의 날을 만나도록, 머무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도록, 유행가 가사처럼 좋은 날 좋은 시에 가셔도 후회 없도록 정성을 다한 하루에 땅거미가 찾아오면 주섬주섬 하루를 깁는다 평생을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삶을 돌아보며 수고했다 꽃다발 한 아름 안겨주고 싶은 날마다 생애 최고의 날이라 이름하여 ...
보류 영암군민신문2022. 07.29영암문인협회(회장 박철)는 회원 38명의 작품을 실은 문예지 '영암문학' 제19호를 발간했다. 이번에 펴낸 영암문학 제19호에는 강우석 김종림 김길환 김봉균 김선희 김원배 김이호 김정심 노유심 문갑주 박선옥 박원영 박채선 박춘임 봉성희 신순복 신용기 오금희 유영기 이미나 이성수 임영자 전갑홍 전석홍 전옥란 정정례 조세란 주봉심 최연숙 최영복 시인의 작품이 담겼다. 또 성은정 영암공공도서관장의 초대 시, 김지원 이두백 최인숙 작가의 수필, 김광욱 작가의 소설, 김정오 박철 작가의 평론과 조수웅 지도교수의 창작...
동네방네 영암군민신문2022. 01.07수탉이 새벽을 알리기도 전 깜깜한 방안을 불을 켜 놓은 듯 사뿐거린 걸음으로 밖을 나선다 밤새 풀벌레들 노래하다 늦잠에 빠진 시간 들 고양이 발걸음도 멎은 지 오래인데 구순의 하동댁은 새벽별을 앞세우고 교회로 간다 미명이 밝아올 쯤에야 딱, 딱, 딱 지팡이의 둔탁한 소리 집 앞에 도착했음을 짐작하는데 들어오는 기척이 없다 텃밭의 채소에게 안부를 살피느라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 소리 물주는 소리에 가을배추가 야무지게 자라고 있겠다 가족이 된 들 고양이가 싱그러운 아침햇살을 함께 나누며 온몸으로 부비며 사랑을 표현해 말 못하는 짐승도 교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먹다 남긴 생선으로 정을 나누신다 사랑은 값없이 먼저 주는 것이라고. 조세란 2003년 <문학21> 시부문 등단 동산문학 회원 영암...
보류 영암군민신문2021. 11.26깊은 밤 몰래 찾아와 옆구리를 쿡, 쿡, 쿡 벌써 잠들었냐고 간질간질 도대체 잠 못 들게 하는 너는 누구? 어제의 수고에 지친 몸 돌보지 않았다고 수혈을 하듯 긴 줄을 매달고 대상포진에 포로가 되어 어디까지 달려 왔는지 반성하지 못한 나를 가둔다 해도 달도 별도 없는 하늘 아래서 조세란 2003년 <문학21> 시부문 등단 동산문학 회원 영암문인협회 회장 역임
보류 영암군민신문2021. 06.11문득 누군가가 그립거든 가슴 부여잡고 이리로 오시오 못다 나눈 사연 있거든 낙엽 밟는 숲으로 사그락 사그락 오시오 삶에 잔재를 떨치려거든 저 혼자 조용히 월출산으로 오시오 바람재에 올라 깊은 숨 몰아쉬고 구정봉에 다다르면 큰 소리로 외치며 두 팔 벌려 안겨 보시오 세상은 온통 그대들의 것이라고 온 산이 가쁜 숨 몰아쉬며 들썩일 테니 조세란 2003년 <문학21> 시부문 등단 동산문학 회원 영암문인협회 회장 역임
보류 영암군민신문2021. 02.19석양이 서서히 물이 든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찾아든 그리움 옛 향기 그리워 발길을 잡는다 어머니의 그리운 향기 흩어진지 오래고 낯설은 향기 풍기며 그리움만 쌓인다 소치고 미역감던 동무들 사라지고 초라하게 작아진 뒷동산만 추억 속을 거닐고 있다. 김은순 영암문인협회 회원
보류 영암군민신문2021. 01.15가을바람에 떠밀리 듯이 떠난 늦여름의 여운이 서글픔 가눌 사이도 없이 차가운 계절 위에 덩그러니 홀로 앉아 있다. 모두 비우고 오라는 바람의 손짓 한 잎 두 잎 바우고 있는 늙은 가로수 내게 남은 열정 장미꽃의 지독한 사랑은 아닐지라도 하얗게 떠오르는 추억을 벗 삼아 높이 오른 맑은 하늘처럼 파스텔 빛 순수를 그려보고 싶다. 송민선 영암문인협회 회원 2014년 <동산문학>으로 등단
보류 영암군민신문2020. 11.13가을 햇살 부서지는 선운사 선홍빛 그리움, 세상에 뿌리니 바람도 슬퍼 가슴을 달랜다 선사의 발길 따라 그대를 품고 슬프도록 선혈 쏟으며 견딘 긴 세월 날마다 길어진 꽃술이 피 빛으로 물든 채 기다림으로 서 있다 오가는 나그네 고독을 달래 주며 화려한 몸짓으로 소슬바람 품으니 하늘도 땅도 질투하는 애절한 마음 그리움으로 뜨겁게 용솟음치면서 목탁소리 풍경소리와 함께 내 마음 흔들어 놓고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한다 홍향숙 영암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한국신춘문예회원 동산문학회원 (현)포근한재가복지센터 사무국장
보류 영암군민신문2020. 10.23영암군 읍.면 풀베기 사업, 특정 사회단체 ‘일감 몰아주기’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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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에 희생당한 아버지의 한을 푸는 게 제 마지막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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