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텔 3연승 시즌 8승째 ‘월드챔피언’ 사실상 확정 올해도 200억원대 적자…내년 4월 개최 놓고 우려 “세계 최고의 대회답게 교통여건이 가장 좋아진 것 같다. 공군 블랙 이글스의 ‘에어쇼’도 압권이었다.”10월4∼6일까지 3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폐막한 ‘2013 F1(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한 관람객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한결 무난해진 대회 진행, 교통·숙박 등 인프라 구축, 다양한 문화행사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반면에 이번에도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했고, 정부와 대기업 등의 무관심도 여전해 내년 4월 개최가 유력한 ‘2014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개최를 벌써부터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결산했다. <편집자註>■ 대회결과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예상대로 세바스찬 페텔(레드불)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1,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가 됐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우승이 유력했던 페텔은 결선 레이스에서도 키미 라이코넨(2위), 로망 그로장(3위)을 막아내고 여유 있게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8월 벨기에 그랑프리부터 4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4년 연속 월드 챔피언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 우승 포인트 25포인트를 추가한 페텔은 합계 272포인트로 2위 페르난도 알론소(195포인트)와의 간격을 77포인트 차로 벌렸다. 앞으로 남은 5대회에서 3대회 우승 포인트(75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린 페텔은 여유 있게 시즌 8번째 우승의 기쁨을 시상대에서 만끽했다. 2013년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총 관중은 15만8천163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16만4천152명보다 조금 적다. 4일 연습주행은 2만863명, 5일 예선은 5만8천243명, 6일 결선은 7만9천57명이었다.■ 교통·숙박 합격점대회 4년차에 걸맞게 교통과 숙박, 대회운영 등에 대해서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국도 2호선 대체우회도로, 목포대교 개통, 버스전용차로 운영 등 영암서킷 가는 길이 더욱 편리해졌고, KTX와 고속버스 증편 운행 등 사전에 마련한 교통대책도 효과를 봤다. 특히 경주장 외곽에 조성한 대형 환승주차장으로 차량을 분산 유도하고 500여 차례 셔틀버스를 운행해 차량이 경주장으로 집중하는 현상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 주효했다.목포와 영암 등에 예상수요(2만9천실)의 1.5배인 4만5천실의 가용숙박시설을 마련, 잠자리 불편도 해소했고, 5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800여명의 오피셜 지원 속에 대회 진행도 합격점을 받았다.케이팝(K-POP) 공연, 공군 블랙 이글스의 축하비행 등 풍성한 문화행사도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반면 대회 우승자를 알리는 체커 플래거 선정이 오락가락한 점,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점 등은 아쉬움을 샀다.■ 적자 여전 내년 대회는? 올해 대회 역시 적자가 불가피하다. 입장료와 정부지원금, 스포츠 토토기금 등 수입은 240억원대인 반면 지출은 개최권료 인하를 감안해도 운영비 포함 470억원대여서 이번 대회 적자폭은 230억∼18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정부의 무관심과 대기업 등 메인 스폰서가 하나도 없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내년 대회가 과연 개최될 수 있느냐를 놓고 끊임없이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조직위는 10월 고수 또는 최소 5월말 개최를 주장해왔으나 국제자동차연맹(FIA)은 4월 개최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박준영 전남지사는 4월 개최도 문제없다고 밝혀 FIA와 개최권료 인하와 개최시기를 빅딜 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예산확보, 입장권 판매, 스폰서 모집, 조직 운영 시스템 등에서 4월 개최에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 각계의 우려다. 인터뷰 박 준 영 전남지사“F1 성공 개최 성원에 감사”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10월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2013 F1 한국대회 개최 결과 기자회견을 갖고 “F1대회는 열악한 전남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국제행사로 공직자와 지역민들이 지혜를 모아줘 지역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특히 대회 개최로 유럽 인구의 40%에게 전남과 영암을 각인시켰다. 앞으로도 지역에 크게 기여하는 대회가 되도록 더 많은 지혜를 모아가자”고 당부했다. 박 지사는 “현재 한국의 F1은 자발적 동참 비율이 매년 20%씩 늘어나는 등 국민들로부터 레저의 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특히 수익구조도 적자폭이 많이 줄었고 운영비 역시 예전에 대부분 외국으로 빠져나갔지만 지금은 국내 및 전남도민(대회 종사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특히 “대회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지역경제 파생 효과는 음식업 숙박업 등 400억 원에 이르고 간접적으로 국가 브랜드 효과가 5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여기에 F1경주장을 연계한 차 부품 고급브랜드화 및 자동차 튜닝 핵심기반 구축사업이 올해와 내년에 잇따라 착수되는 만큼 이를 통해 수제차 제작에 뛰어들면 세계적 수제차인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를 능가하는 차량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