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세월과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모든 것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어느 때에는
햇살의 따스함에 묻혀
설렘으로 사랑의 집을 지었다
내가 그대를 생각할 때
어느 순간에는
홀로 삭히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늘 떠날 채비로 마음을 다잡으며
초야의 머금는 모습으로
그리움을 색칠하고 있었다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부를 때
솟아나는 마음의 샘에서
채워지는 숫자의 무게를 느꼈다
한 발짝 다가갈 때면
자꾸만 작아져 난쟁이가 되어
걸어온 길만큼 곱으로 뒷걸음질하게 되었다
내가 그대를 그릴 때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붓으로
오색 찬란한 그리움 범벅
늘 색칠 하고 있었다
미칠 것 같은 순정을 품으며
수놓은 꽃길 밟고 올 사람이었다
노유심
영암문인협회 회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