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솔문학 사무국장
책상 모서리 미니 달력에도 눈금이 있다.
출장 가는 날은 그 눈금의 수위가 높다.
강둑을 따라가는 강물처럼 내 옆에 붙어있는 아이
맑은 날은 “가갸거겨” 목소리가 명쾌하다.
흐린 날은 해바라기 않는 해바라기다.
해 속에 꼭꼭 숨겨놓은 하루를 톡톡 씹던 아이의 눈금은
먼 바다의 파도처럼 낮아졌다가 높아진다.
구연동화를 듣는 젖은 눈가가 아이의 일상이다.
선하품으로 하루를 재우는 달력에는
어제는 흐렸지만 오늘은 화창하다는 일기예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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