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여성백일장 우수상 수상
팔순의 꼬부랑 할머니
목욕탕에 오셨다
혼자서
떨리는 손으로 계산을 하고
고단한 껍데기들 훌 훌 벗어
오뉴월 능구렁이처럼
탕으로 들어가신다
이천원 어치만 밀어 줘
독천장에서 고등어 한 마리 사듯
이천원 어치만 밀어 주라고
혹 같은 아들 딸들
참깨 털듯 탈탈탈 털어버리고
십년 묵은 양은냄비 같은 몸뚱이는
불려도 불려도
허물처럼 두고 가신
지폐 두 장
당신 꼭 닮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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