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종검수 성공개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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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최종검수 성공개최 판가름

긴급진단 - 전남 F1 개최 문제없나

외신들 잇단 비관론, 정부는 예산삭감 ‘찬물’
철저 준비 통해 검수 통과해야 망신 면할 듯
오는 22-24일로 예정된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 여부를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대회 개최지인 영암 군민을 비롯한 전남도민들은 성공개최를 갈망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대회를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 와서까지도 대회가 개최될지 말지 운운하는 것 자체야말로 전남도나 운영법인 등 주최 측이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해 시종일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유럽언론들이 최근 잇따라 대회 개최 불가를 점치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나 정부의 내년 예산편성에서 전남 F1 경주장 건설비와 조직위 운영비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서킷 최종검수 연기가 발단
전남 F1 성공개최에 대한 우려의 발단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영암 서킷(경주용 트랙)에 대한 최종검수 연기다. 당초 9월21일께로 예정됐던 최종검수는 추석 연휴 등이 겹치면서 28-29일로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회 10여일 전인 10월11일께로 또 연기됐기 때문이다.
FIA의 ‘모터레이스 서킷 공인규정’은 첫 국제경기가 열리기 90일 전 최종검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영암 서킷은 이 규정을 지키지 못했음은 물론 수차례 연기 끝에 대회를 10여일 남겨둔 상태에서 급하게 최종검수를 받아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외신들의 비관론을 자초한 셈인 것이다.
외신들의 개최 불투명 보도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지난달 28일자 보도를 통해 “태풍을 비롯한 악천후가 경주로 건설 관계자들에게 남아있던 작은 희망까지 날려버렸다”고 보도했다. 또 “경주로에서 중요한 두 번째 아스팔트 층이 아직 덮여지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했다. FIA의 최종검수 연기가 경주장 건설에 있어서의 중대한(?) 차질 때문임을 적시한 것이다.
영국 BBC스포츠와 ESPN 등 스포츠 전문채널들도 버니 에클레스톤 F1매니지먼트 회장의 말을 인용해 대회 개최 불투명론에 가세했다. “대회를 2주 앞두고 검수하는 것은 위험하다”, “주최 측은 모든 게 잘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 말이 맞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요골자다. 버니 회장은 그동안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해 줄곧 긍정적인 입장을 가져왔었다는 점에서 뉴스의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성공개최 발목 한국정부도 가세
전남 F1의 성공개최를 발목 잡는 일에는 우리 정부도 가세한 셈이 됐다. 지난달 말 확정된 내년도 예산편성에서 전남도가 꾸준히 요구해온 경주장 건설을 위한 국비 880억원 중 312억원 전액을 반영하지 않았고, 조직위 운영비로 요청한 60억원도 누락시켰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정부 예산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국회 심의 등 절차와 시간이 남아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경주장 건설이 지연되게 된 근본원인이 그동안 정부의 국비지원 누락이었던 점에서 이번 사태 역시 심상치가 않다. 국비 지원이 최종 누락된다면 전남도는 F1 개최로 그야말로 빚더미에 앉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최종검수가 개최여부 판가름 변수
그렇다면 전남 F1은 과연 개최될까?
이에 대해 주동식 전남도 F1대회지원본부장은 “FIA가 경주장 검수일정을 통보해 온 사실 자체야 말로 대회 취소 우려를 씻는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고 주장한다. F1대회운영법인인 카보(KAVO)의 정영조 대표의 분석을 토대로 주 본부장은 “일단 FIA가 검수일정을 통보한 것은 대회 개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중계권과 물류수송 등을 고려할 때 대회를 취소하려면 지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주 본부장은 특히 “검수일정 연기는 FIA나 우리 측 사정 모두 겹쳐있다”고 영암 서킷 공사 지연사실을 인정하면서도 “FIA는 일본 그랑프리(10월8-10일) 전후로 일정을 잡았고 우리는 설계사인 틸케사의 추천기술자 5명이 한국에 들어와 서킷 중간층을 이틀간 손질하고 10월8-9일까지 표층포장을 완공한다는 일정으로 있어 11일까지 최종검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남 F1 개최여부가 10월11일 최종검수에 달려 있음은 외신들도 인정한다. ‘디 벨트’지는 “일본 그랑프리가 끝나는 직후인 11일로 계획된 마지막 점검 때까지도 공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일본 스즈카(鈴鹿) 대회를 마친 경주용 차량들은 코리아 그랑프리 다음 대회 장소인 브라질로 향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코리아 그랑프리가 왜 이 지경이 됐는지 분명 따져 보아야 할 문제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최종검수를 무난히 통과하고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적인 망신만이라도 면하는 일이 더 급해졌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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