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생존을 위해 바위산 정상으로 갔다면 이를 믿는 이가 얼마나 될까? 아마 대부분은 이를 믿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해발 700m 고지의 바위웅덩이에서 올챙이부터 성체 때까지 살고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믿기지 않는 개구리의 바위웅덩이 서식이 확인됐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산성대(500m)와 구정봉(705m), 사자봉(668m)의 바위웅덩이(나마)에 무당개구리가 서식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개구리는 주로 연못 습지 등 저지대에서 서식하지만 이번 촬영으로 월출산 능선부인 고지대에도 개구리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월출산국립공원 곳곳에는 특이한 지형인 나마가 있다. 나마는 암반의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항아리모양의 구멍으로, 빗물과 이슬로 물웅덩이로 만들어지면서 개구리 등 생명체의 생명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설명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이성우 담당은 “산개구리와 무당개구리는 산 밑 저지대로 내려와 산란하고 이동과정에서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월출산은 연중 안개가 많아 바위 웅덩이 물이 마를 날이 없어 개구리가 오히려 산 정상으로 올라가 산란을 하고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월출산 정상부에서 확인된 바위 물웅덩이는 50여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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