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들이 땅바닥을 헤맨다
흙모래 범벅 어디로 가려는지
느릿느릿 온 몸뚱이 움직여 보지만
좀체 나아가지 못한다
땅속 집에 빗물이 차면
숨쉬기 어려워
습도로 느끼는 걸까
비가 오리라 미리 알고
밖으로 기어 나온다는데
오늘도 비가 내리려나
날씨 쨍쨍한데
문득 자정 넘어
후두후둑 빗방울 소리 들린다
전석홍
전남도지사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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