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부부의 민낯을 목도하며, 일찍이 인간의 도리를 밝힌 유학(儒學)과 그 산실인 향교(鄕校)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향교는 공부자(孔夫子)와 그 후학들의 신위(神位)를 모신 문묘(文廟)로서 지방의 관립(官立) 중등교육 기관이었다. 구한말 근대학교의 출현으로 교육 기능은 거의 상실되었지만 문묘에 봉안된 공부자와 유림(儒林)들의 가르침을 기리는 석전제(釋奠祭)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공부자를 중심으로 25위를 모시는 영암향교도 오는 9월 25일(목) 공기(孔紀) 2576년 추기 석전제를 앞두고 그 준비작업에 들어...
기획특집 이승우 기자2025. 08.14영암향교(전교 최금렬)가 2025년에도 활발한 교육활동으로 지역 문화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영암군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7월부터는 성균관 유교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유교아카데미’까지 새롭게 운영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전통문화 강좌로는 ▲가야금과 다함께 둥기당(정선옥 지도), ▲판소리 배우기(이다은 지도), ▲논어 학이편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 강좌가 있다. 또한 유교아카데미는 전문강좌와 교양강좌로 나누어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금요일마...
문화/생활 이승우 기자2025. 07.24영암군새마을회(회장 박찬)은 지난 10일 기찬랜드 개장을 앞두고 영암읍 일대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하였다. 이날은 새마을지도자영암읍협의회(회장 박오복)과 영암읍새마을부녀회 소속 새마을지도자 30여명이 참여하여 영암읍 기찬랜드를 시작으로 영암초등학교, 영암향교 주변 도로변에서 버려진 생활쓰레기를 줍고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추진했다. 박오복 협의회장은 “바쁜 농사철임에도 많이 참여해주신 지도자분들게 감사드린다”며 “환경정화활동을 통해 영암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쾌적한 영암, 머무르고 싶은 영암 이미지를 확산하는데 앞정...
지역사회 이승범 기자2025. 07.171919년 기미 독립선언 이후, 전라남도 원응상 도지사와 석진형 참여관(參與官, 현 국장급) 등은 애국사상 억제 수단으로 유교를 활용키로 하고 1922년 3월 150여 명의 호남 유림들을 동원하여 ‘전라남도유도창명회(全羅南道儒道彰明會)’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선전 도구로 1923년 7월부터 『창명(彰明)』이라는 잡지를 발행하였는데, 1925년 1월 10일 발행된 제5호의 ‘잡보(雜報)’란에 ‘고백제국 박사관왕인씨 사우건설 발기문(古百濟國博士官王仁氏祠宇建設發起文)’을 실었다. 한문으로 된 이 발기문을 요약해...
낭산로에서 영암군민신문2025. 06.262023년 영암공원에서 첫 기념식을 갖은 이후 올해로 세 번째 맞이하는 영암성대첩 기념식이 6월 23일(월요일) 오전 10시 영암읍 ‘달맞이공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영암성대첩은 을묘년(1555년) 음력 5월 25일(그레고리력 기준 6월 23일) 일어났던 영암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는 역사적 의의가 있으며, 올해 470주년이 되었다. 영암 땅의 민초와 관군이 힘을 합쳐 파죽지세로 밀고 오던 수천의 왜적을 일거에 제압하여 국가의 운명을 구한 대승을 거두었으니 영암의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로 널리 알려야 할 일이다. ...
낭산로에서 영암군민신문2025. 06.19춘기와 추기 연 2회 석전제를 봉행하고 있는 영암향교가 5월부터 교육활동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25년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오는 10월까지 6개월간 인문학 강좌와 판소리, 청소년 인성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문학 강좌는 매월 첫째·셋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광주유학대학 기세규 교수가 논어의 ‘학이(學而)’편을 강의한다. 또, 판소리 교육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이다은 강사가 맡아 향교 명륜당에서 진행하며, 청소년 인성교육은 ‘슬기로운 ...
문화/생활 이승우 기자2025. 05.15영암향교(전교 최금렬)는 지난 9일(일) 공자탄생 2576주년을 맞아 대성전에서 헌관을 비롯한 지역유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춘기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이날 대제에서는 신락현 씨가 초헌관을, 김재익 씨가 아헌관을, 김찬수 씨가 종헌관을 맡았으며, 총 21명의 제관과 집사들이 각자 자신의 직을 맡아 예를 갖춰 봉행하고 그 뜻을 기렸다. 석전제 전날인 8일에는 제관분정, 의관정제, 봉심, 축문작성, 전축, 제물봉진, 제물봉송, 진설 등의 절차를 거쳤으며, 당일인 9일에는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동·서 ...
지역사회 이승우 기자2025. 03.14영암군과 영암학회의 「영암성 영암사람들」이 출간된 지 달포가 지났어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단순한 ‘홍보 책자’라고 하기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흔히 향토사 연구서나 홍보 책자들에서 풍기는 딱딱하고 분절적인 냄새가 아닌, 역사와 문학이 어우러진 서사(敍事) 구조가 돋보인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다음 페이지를 재촉한다. 거기에 더해 다른 지역 사례까지 곁들인 치밀한 사료 고증과 사진, 삽화 등의 시각 자료까지 버무려져서 독자들에게 공신력과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역사서이면서 소설책 같고,...
낭산로에서 영암군민신문2025. 02.21최근 영암군에서 발간한 ‘영암성, 영암 사람들’ 책자를 읽고 나서 한 어르신이 내게 영암향교의 연혁을 이대로 두어도 되는지에 대해 질의를 해왔다. ‘영암성, 영암 사람들’의 집필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오늘은 여기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적고자 한다. 책에서도 기술했지만, 영암향교의 연혁이 최초로 기재된 책자는 1963년 영암군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군지에는 영암향교 창설 연대가 두 가지로 적혀 있다.‘사묘(祀廟)’항에서는‘태조 무인년(1398년)에 공자의 문묘를 건립하였다(太祖戊寅年建).’라고 하였고,‘향교사적(鄕...
낭산로에서 영암군민신문2025. 02.07영암성과 사람들의 역사와 가치를 속속들이 담아낸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책으로 출간됐다.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20일 영암성 연구 홍보 책자 을 발간했다. 영암학회에 의뢰해 발간된 이 책은, 영암성 축성 배경에서 주요시설 배치 과정, 각 시설 규모와 기능, 성 안팎 발생 주요 사건 등까지 관련 연구 결과가 총망라돼 있다. 이전까지의 영암성 연구는 영암경찰서 뒤편의 성곽 발굴조사를 기초로한 성곽 축성 시기·구조 등에 머물러 있어, 이번 책자 출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대체적 평가다. 특히, 새...
지역사회 이승범 기자2025. 01.23양달사현창사업회가 최근 제2차 이사회를 열어 2024년 한 해 추진했던 주요사업을 보고하고 논의했다 한다. 특히 양달사 장군 표준영정 제작과 관련해 이영현 사무국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열린 4차에 걸친 회의 내용을 소상하게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무국장의 전언에 의하면 표준영정 제작 작업은 수도권 소재 대학 사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선현심의소위원회’ 위원들 조언에 따라 양달사 장군의 사망 일자를 ‘1557년 12월 20일’에서 ‘1571년 10월 7일 이후 행적 미상’ 혹은 ‘미상’으로 결정했다 한다. 미암 유희춘의 「미암일기(眉巖日記)」를 근거로 했다. 대신 1633년 이후 지금까지 족보와 각종 비문 등에 기록된 ‘1557년 12월 20일’ 사망 일자는 그대로 두되, 추후 안내판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이 사무국장은 전했다. 또 양달사 장군의 표준영정 모습은 최근 개최...
사설 영암군민신문2024. 12.26지난 12월 13일(금) 11시, 양달사현창사업회 사무실에서 2024년 제2차 이사회가 개최되었다. 장만채 회장과 김한남, 김호중 부회장 등 이사와 감사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금년도 주요사업 추진상황이 보고되었다. 이날 보고자로 나선 이영현 사무국장은 영암군에서 추진 중인 양달표준영정 제작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열린 4차에 걸친 회의 내용을 소상하게 보고하였다. 먼저 수도권 사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선현심의소위원회’위원들의 조언에 따라 양달사의 사망 일자를 ‘1557년 12월 20일’에서 미...
교육 이승우 기자2024. 12.19공맹(孔孟) 사상과 유학 전통 회복을 위해 힘쓰는 영암향교 영암향교(전교 최금렬)는 1984년(고종 31)갑오개혁 이후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학제를 개편함에 따라 교육기관의 역할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강학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인문학이 퇴보하게 되고, 이는 정신과 인성의 고갈로 이어져 사회 불평등은 심화되고 정신적 건강문제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향교의 열악한 재정이지만 각자의 교양을 길러 우리 삶의 질과 품격을 높여보고자 군(郡)의 지원을 받아 ‘인문학 강좌(유교경전)’와 ‘청소년 예절교실’을 운영하고 ...
기획특집 이승우 기자2024. 10.11문묘(文廟) 대성전(大成殿)의 설위(設位)는 조선시대 학교의 격에 따라 한양의 성균관에는 대설위로 공자 이하 133위, 목사ㆍ부사ㆍ군수가 다스리는 고을에는 중설위로 39위, 현감이 다스리는 고을에는 소설위로 25~27위를 봉향하였는데, 영암향교(靈巖鄕校)의 대성전에는 현감이 다스리는 소설위였기에 25위를 봉안하고 있다. ■문묘, 서원, 사우 위패봉안(文廟, 書院, 祠宇 位牌奉安) *서상법(西上法) 조선왕조의 종묘는 서상법(西上法)에 따라 위패를 일렬로 배열하였으며, 사당 정면(北)에 1열로 위패를 서(西)에서 동(東)...
문화/생활 이승우 기자2024. 09.27문묘 제향인 석전대제는 유교 종교의식이다. 그러나 기복(祈福)적 성격의 종교의식과는 다르다. 석전대제는 복을 비는 의식이 아닌 학식과 덕망이 높으신 성현(스승)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삶을 기림으로써 예와 의를 실천하는 체험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홀기(芴記) 용어 해설 * 홀기: 혼례나 제례 때 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四禮便覽) * 창홀(唱笏): 홀기를 낭독함 * 관세위(盥洗位): 손을 씻는 자리 * 관수세수: 손을 씻고 수건으로 닦음 * 각취위: 제자리로 가서 섬 * 배위: 절하는 자리 * 강복위: 제자리...
기획특집 이승우 기자2024.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