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도포농협 조합장 |
나 역시 그 광경을 보고 농업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대통령의 생각과 수행하는 농림축산부 장관에게 크게 실망했다. 대파 한 단에 850원이면 그저 주워 와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처 판매해도 손해를 볼 텐데 850원이 적정가격이라 말하는 대통령이나 아무 말도 못 하는 농업을 대표한 장관의 처신은 과연 농민을 대신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가며 안타깝기 한이 없었다.
생산자인 농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도시 소비자만 생각하는 오늘날의 정치 현실, 적정가격이라면 생산자인 농민도 이익을 보고 유통상인도 이익을 보며 소비자도 싼 가격에 구매했을 때 적정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생산자인 농민이 생산원가도 되지 않는 적자를 보고 판매되는 거래를 적정가격이라 한다면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생각지 않기 때문이라고밖에 말 할 수 있기에 너무도 서글프다.
지금 우리의 농업 농촌은 위기에 처해 있다. 고임금에 비료 농약 비닐 심지어 면세유 농업용 전기요금까지도 폭등하여 농사지어 돈 벌기가 너무도 힘이 드는데 정부는 농산물 가격을 잡겠다고 외국 농산물을 관세 없이 들여와 농산물 가격을 낮추려고만 한다.
또한 풍년이 들어 가격이 폭락하여도 못 본채 방관만 하니 농민은 흉년이 들면 수입농산물 때문에 망하고 풍년이 들면 시세가 없어 망하기에 이를 아는 젊은이들은 농촌에 정착하지 않기에 날이 갈수록 농업 여건은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수입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기초농산물 수급조절 사업으로 농민이 마음먹고 우수농산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실시하여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
그래야 농촌을 떠난 청장년들이 돌아와 농업생산에 전념하기에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지방 소멸의 걱정도 해결되리라 생각되기 때문에 정부의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농민도 엄연히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왜 정부는 4천5백만 온 국민의 먹거리인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은 생각지 않는가? 농민도 분명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얼마 전 이웃 농장에 40대 젊은 청년이 60여 마리의 한우를 매각하고 공장으로 떠났다. 이 청년은 6년 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푼 꿈을 안고 현대식 우사를 짓고 한우와 벼농사를 지으며 정말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산지 한우소 가격이 폭락하고 조사료와 배합사료 가격이 폭등하여 결국은 농협에 채무만 눈덩이처럼 늘어나기에 결국 정 들여 키운 소를 팔고 공장으로 떠나는 그 청년의 심정을 대통령은 알기 바란다. 정말로 안타까운 현실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농촌의 현실이다.
난 직접 윤석열 대통령께도 소고기 판매제도의 개선을 위하여 탄원서도 제출해 지금의 잘못된 자유화 판매제도를 폐기하고 도소매 연동제판매 실시해야 된다고 전했다.
관련 부처인 농림축산부 장관은 농축협 관련기관은 소고기 할인행사를 먼저 시행하고 이를 근거 삼아 소고기 연동제를 점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답했으나 2년이 넘도록 시행하지 않고 있다.
산지 한우소는 싸고 정육점 한우 소고기는 너무나도 비싸 소비자는 수입고기를 선호하니 현 소고기 판매 점유율이 67% 넘어가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소고기 시장을 외국 농민에게 내어줄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되기에 한시라도 빠르게 정부는 정부가 최소한 할 수 있는 농산물 판매제도를 개선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처럼 근본은 놔두고 외국 농산물 수입으로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은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릴 수 있지만 시간이 가면 다시 가격이 오르기에 농산물의 생산 근본인 농업 농촌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또한 농민의 한사람으로서 대통령에게 부탁하는 바이다. 도시는 꽃이고 농촌은 뿌리다. 뿌리가 시들면 결국 꽃도 시드는 법, 향기롭고 아름다운 건강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뿌리인 농촌이 잘 살 수 있도록 정부는 더 이상 뿌리인 농촌이 시들지 않게 관리를 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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