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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이번 발표가 단순한 기업 투자 계획을 넘어 지역 조선산업과 제조업 생태계 전반을 고도화할 수 있는 국가 단위 전략 사업이라고 보고 관련 부서 간 논의를 통해 정부 투자 동향과 조선산업 대응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 11월 16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관 합동 투자회의에서 향후 5년간 약 15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7조 원은 조선·해양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를 위해 투입되며, 나머지 8조 원은 신재생에너지와 AI 기반 기계·로봇 분야에 투자된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불산업단지의 AI 기반 조선기술 실증과 스마트 조선소 구축 사례를 언급하며, “대불산단의 중소 기자재 업체와 중소 조선소 30여 곳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선 기술의 디지털 전환으로 확보되는 AI 기반 조선기술이 해외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D현대는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AI 기반 조선기술 실증센터 조성, 지능형 자율운영 스마트 조선소 구축, 자동화 공정 시스템 확장 등 대형 R&D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 조선소 공정 전반에 걸쳐 AI·센서·로봇 기반의 생산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 기반 선박 생산 시뮬레이션, 고정밀 로봇 용접·도장 기술, 공정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암군은 이러한 흐름이 대불산단의 산업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불산단에는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 등 30여 개 기업이 집적돼 있어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따른 기술 확산과 공급망 고도화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군은 이를 통해 지역 제조업의 기술 자립도 향상,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전환, 신규 장비·신공정 도입 등 산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군은 이번 사업이 지역의 고용·교육 기반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조선소는 인력 구조의 단순 전환을 넘어 AI·데이터 기반 생산기술을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술인력 재교육 체계 구축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불산단은 이미 ESS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조성, 삼호·미암 영암호 간척지 일원의 2.047GW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 계획 등 RE100 달성 여건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전력 수요가 필요한 AI 기반 조선소 운영에도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영암·해남 일대에서 추진 중인 솔라시도 AI 데이터센터는 스마트 조선소의 공정 데이터·시뮬레이션 데이터 처리, 선박 개발·운항 관련 AI 분석 등과 연계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영암군은 정기선 회장의 발표 직후 관련 부서인 지역순환경제과와 기업지원과가 합동으로 실무회의를 열고 정부 투자 흐름을 분석하며 대응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이 회의에서는 기업 투자 수요 대응, 산단 기반시설 개선, 국비·도비 확보 전략, 중소기업 지원책, 생산 자동화에 필요한 인력·시설 수요 파악 등이 다뤄졌다. 군은 향후 전담 지원체계 구축, 대불산단 맞춤형 지원책 마련, 중장기 조선산업 육성계획 재정비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우승희 군수는 “HD현대의 AI 스마트조선소 기술은 솔라시도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할 경우 영암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기반, 행정 역량, 산업 생태계를 집약해 영암을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미래 혁신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5.11.2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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